사회이슈

똥을 싸고 똥은 닦으면서 왜 이건??

성장사다리 2025. 10. 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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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역에서 생각난 그 질문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기차역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고향을 향하는 사람들의 얼굴엔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고, 그 분위기 속에서 나도 무거운 짐을 들고 플랫폼에 서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들리는 기침 소리가 이상하게 귀에 거슬렸다.

기차역 이미지


고개를 돌려보면 마스크 없이 연달아 기침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이제는 괜찮잖아’라는 듯한 모습이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땐 누구보다 마스크에 민감하던 우리가, 지금은 오히려 더 무관심해진 것 같아 씁쓸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똥은 싸고 닦으면서, 왜 기침은 그냥 하나?”

기침이미지

 

😷 상식이었던 행동, 선택이 되어버린 현실

우리는 팬데믹을 겪으며 마스크의 중요성을 배웠다.
호흡기 감염을 막는 데 있어 가장 손쉬운 방어 수단이었고, 사회적 배려의 상징이기도 했다.
특히 기침이 날 때, 몸이 안 좋을 때, 사람들이 많은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렇게 ‘상식’이 된 행동이 지금은 ‘선택’의 문제로 바뀌었다.
문제는 그 선택이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기침을 반복하면서도 마스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오히려 건강한 사람들이 불안해서 마스크를 쓰는 역전된 상황까지 벌어진다.
그 모습이 아이러니하고, 안타깝다.

 

👪 마스크는 안 쓰고, 기침은 입도 안 가리고

며칠 전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 한 가족과 같은 칸에 앉게 되었다.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는 마스크도 없이 입을 가리지 않은 채 연달아 기침을 했다.
그 모습을 본 부모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잠시 후 부모 중 한 사람도 매우 깊은 기침을 시작했는데, 끝까지 마스크를 꺼내지 않았다.
옆에 앉은 나는 불안함을 숨길 수 없었고, 마스크를 다시 착용했다.
기침을 해도, 컨디션이 안 좋아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모습이 이제는 정말 낯설지 않다.
하지만 낯설지 않다고 해서 옳은 건 아니다.

 

🏥 병원에서도 마스크는 사라졌다

병원은 아픈 사람만 가는 곳이 아니다.
건강검진이나 예방접종을 위해 건강한 사람들도 찾는 곳이다.
그런데 감기 기운이 있거나 열이 나는 아이를 데려오면서도 마스크를 씌우지 않는 부모들을 종종 본다.
이해되지 않는다.
본인의 아이가 소중하다면, 다른 아이들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낳는 것만으로 부모가 되는 건 아니다.
기본적인 예절과 상식은 어른이 먼저 실천하고, 그 모습을 통해 아이가 배우게 된다.
물론 유아처럼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경우는 예외지만, 유치원생 이상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은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때다.

 

📄 결핵 환자가 마스크 없이 다가왔을 때

아침 일찍 기차역 근처 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먹고 있었는데, 낯선 사람이 다가와 한 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그 종이에는 자신이 결핵 환자이며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결핵은 기침, 말하기, 심지어 숨 쉬는 것만으로도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는 질환이다.
물론 치료를 시작하면 전염력이 줄어들 수 있지만, 그 여부를 일반인이 알기는 어렵다.
그 상황에서 내가 느낀 건 연민보다 불쾌감과 불안감이었다.
‘나 아프니까 도와줘’라는 말은 이해하지만, 동시에 최소한의 조치는 해야 하지 않을까.
마스크 하나가 그 모든 걸 바꿀 수 있다.

결핵을 표현한 이미지

 

🔬 감염병 예방, 어렵지 않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퍼지는 비말은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마스크는 그 비말을 막아주는 가장 기본적인 장치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지만, 확산을 줄이는 데에는 확실한 효과가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손 위생이다.
손으로 입을 가린 뒤 제대로 씻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는 손소독제를 자주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처럼 자주 만지는 물건은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 실천은 작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이코노미스트 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화장실보다 더 많은 세균이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기사에서는 손이나 휴대폰 표면을 자주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감기 같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간편한 손소독 티슈가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출 후나 식사 전, 화장실 이용 후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습관.
그것만으로도 감염병 예방에는 큰 효과가 있다.
쉽고 간단하다.
하지만 그 실천의 유무가 나와 타인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마스크와 함께 손 위생 역시 이제는 기본이 되어야 한다.

바이러스 예방

 

🧠 똥은 닦으면서, 기침은 왜 안 막죠?

화장실 다녀오면 휴지로 정리하고 손을 씻는 건 누구나 하는 일이다.
굳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런데 왜 기침이 나오는 순간에는 아무 조치 없이 주변에 무방비로 퍼뜨릴까.
코로나 이후 우리는 모두 마스크의 필요성을 직접 체험했다.
그래서 더 이상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마스크를 쓰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배려’다.
특히 몸이 안 좋은 날, 기침이 계속 나오는 날엔 더더욱 그래야 한다.
공공장소에서는 나 하나의 선택이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서로를 위한 작은 배려로 더 따뜻한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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